영화”영웅”를 보고 왔다.뮤지컬 영화라는 사실을 표를 사서 처음 알았으니 꽤 걱정이 되었다.너무 부끄러워지 않을까.기우이었다.처음부터 끝까지 몰두하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애국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눈물이 흘렀다.나는 일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바로 친일파가 되었을 것이라며 친구도 여러번 눈물을 닦았다.영화를 보면서 안중근에 대해서 정말 몰랐다고 생각했다.부끄럽지만 안중근(코오롱·쥬은궁) 하면 이토 히로부미 암살, 윤봉길(윤·봉길) 하면 도시락 폭탄.이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목숨을 버리는 각오와 무기만 있으면 일본인 한명을 죽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참으로 바보였다.이토 히로부미의 이동 경로는커녕 그의 모습을 알기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실제, 안중근은 암살을 시도하는 그 순간까지도 이토의 얼굴을 몰랐다고 한다.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환영하며 그의 이름을 부른 일본인 덕분에 이토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일본인의 입장에서는 정성 어린 선의가 불행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안중근이 일본인 간수들에게 자신은 제국 주의와 그에 물든 일부 일본인을 미워하뿐 일본이라는 국가 자체와 보통의 일본인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장면이었다.그의 말에 일본인 간수들은 깊은 감명을 받다.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인을 암살한 죄로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는 것일까.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는 사실보다 그 모습이 더 존경 받았다.일본과 맞서고 싸우는 영화의 첫 중반에는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타올랐다.일본 여행 음식 문화 등은 좋아하지만, 너무도 역사를 잊고 살아온 것 아니냐는 자책하기도 했다.그러나 그 말 때문에 알 수 있었다.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사람도 그렇지 않는데 우리는 너무 간단하게 일본 전체, 보통 일본인까지 싸서 욕을 하거나 미워하곤 한다.중국과 조선족을 비롯한 다른 것을 욕 할 때도 마찬가지다.바람직할까?안중근(코오롱·쥬은궁)을 비롯한 위대한 영웅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그러나 나라를 끝까지 지킨 것은 그들만의 업적은 아니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뭔가 인생을 겪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도 한몫한 것이다.소설가 김·훈의 아버지는 김·구 선생님을 돕고 임시 정부에서 일하던 청년이었다.광복을 맞은 뒤 김·구 선생님 일행과 귀국했으나 그 때 창씨 개명을 하고 일본인 아래 벌게 살던 조선인들을 보게 되었다.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노력하고 온 청년의 눈에는 그런 모습이 과연 어떻게 보였던 것이겠지?아마 정말 허술하고 비겁하게 보였던 것 아닌가.그러나 김·신청이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 그의 아버지는 말했다.조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비굴하게도 인생을 계속하던 보통 사람들 덕분이라고.김·훈이 그랬듯이 나 역시 그의 아버지의 말에 깊이 감탄했다.일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친일파가 되었을 것이라는 친구의 말에 항상 고민하고 있었다.그와 같은 친일파가 되고 싶지 않았으나 독립 투사로 활동하고 움켜잡아서 고문을 받는 것도 싫었기 때문이다.지금 오래 된 고민을 포기한다.일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지금과 같은처럼 보통 사람으로서 살아 있었을 것이다.그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김·훈 작가의 아버지에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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